[호정]
(호정의 집. 제사상 앞. 밤)
태일, 술 따르고 분향을 한다. 호정, 이런 태일을 쳐다보고… 태일, 분향을 마치고 막 일어서는데
(건조) 됐지?... 그만 가라! (격해지는) 가! 나가… 제발 좀 가줘. (태일 가슴 밀쳐내며) 니가 사람이야?.... 이 나쁜 새끼야!... 지금 나보고 어쩌라고…? 나한테 그렇게 해놓고 이제 와서 왜 이러는거야.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거야. 이제 그만 날 좀 살게 해줘. 이제 그만 날 좀 제발 내버려둬.
호정, 드디어는 손으로 입을 막는다. 태일, 그런 호정을 처연하게 바라본다. 호정, 어깨가 격렬하게 들썩거리며
우리 애기를 내 손으로 지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