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어.잘못했어.네가 용서해.봐줘라. 비꼬지 말고. 아니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우리는 같이 가야 돼.너는 나한테 밥이나 마찬가지야.매일 먹는 밥처럼 매일 옆에 두고 봐야겠어.잘 때도 보고, 아침에 눈 뜨면서도 보고, 자다 화장실 갈 때도 보고.이게 내 진심이야.밥 못 먹으면 나 못 견뎌.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밥 먹어야 하거든.내가 밥의 진가 모르고 그럴싸한 스파게티 찾고, 비싼 스테이크, 로브스터 같은 것만 찾았는데 그런 건 어쩌다 한 번이지, 나한테 필요한 건 밥이야.매일 먹어도,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여자.바로 너, 단사란. 뭐가 늦어?내가 누구랑 약혼한 것도 아니고. 뭘 고치면 돼? 정말 내가 싫단 말이야? 잘못했다니까!결혼하자고!너 그거 원한 거잖아! (휴대전화 벨 소리) 그래!조금만 튕겨.봐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