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내 짐 좀 챙겨줄래? 실수 아니잖아. 하루 아니잖아. 너 밤마다 핸드폰 무음으로 해놨었잖아. 걔한테 오는 전화 불빛 번쩍일때마다.. 내 심장은… 발 밑에 내려 앉는 거 같았어. 너가 걔한테 가는거 뻔히 알면서도 내가 다녀오라고 했을때, 내 기분이 어땠을 것 같아? 신경이 쓰였지? 외면할 수 없었지? 주만아… 그냥 네가 내 손 놓은 거야. 네가 내 손 놓고 가도 내가 가만히 제자리에 있을 줄 알았겠지만, 이제 안 그러고 싶어. 그냥 지나가는 바람인 줄 알았거든? 근데 바람은 그냥 바람이잖아. 그건 O,X의 문제지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었는데… 내가 미련했어. 우리 만나는 6년 동안, 홧김에 한 번도 헤어지자고 한 적 없어. 난 너한테 최선을 다해서 후회도 없어. 후회는 네 몫이야. 내 짐.. 밖에 내놔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