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준 적 없잖아요.
전 자식아니에요? 혼자 알바하고 학비도 나혼자 스스로 다 버는데 제가 놀고 먹고 할 돈이 어디있어요. 지난 봄에 기분좀 난다고 한번 용돈준거. 그게 나 20년 살면서 아빠한테처음받아보는 용돈이에요. 나도 유학가고싶고 차비도 타서 쓰고싶고 비싼 옷도 입고싶구요 새 신발도 신고 하고싶은거 마음껏 다하고 싶어요.
밤마다 잠도못자고 얼마 벌지도못하는 이딴 알바도 다 때려치고 싶다구요
자존심은 준이만 있어요? 그럼 나는요?
준이 자존심은 아빠가 다 채워주는데 나는 왜 아등바등 공부해서 스스로 지켜내야하냐구요
난 늘 학점 안나올까봐 장학금 못받을까봐 학비 부족할까봐 매일 조마조마 하는데 그렇게 노력해도 아빠는 한번도 만족한 적없잖아요.
잘했다고 칭찬 한번 빈말이라도 해준적 없는데
나한테는 기대도 응원도 한 적 없으면서 왜 준이는 미국가서 기운내라고 등을 떠밀어주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