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재미난 얘기가 있는데 함 들어볼래요?
내 어려 종살이 할 때 일인데,
누가 겁 없이 안방마님 금붙이를 훔친적이 있었어요
주인양반이 종놈들 죄모아놓고 호통을 쳤지. 근데 나서는 놈이없더라구
엄동설한인데 좀 추웠겠수?
근데, 거 참 이상하지
꼭 그 금붙이를 내가 훔친 것만 같더라구
“어르신 제가 훔쳤어요” 그 금붙이를 어쨌냐고 묻길래 내가 먹어치웠소.
그랬더니 몽둥이가 날아오는데 그걸 입으로 막아버렸지.
그때 입이 뜨끈뜨끈 했던것처럼 지금 눈이 아주 뜨끔뜨끔하구먼.
내 평생 맹인연기를 하고 살았는데, 막상 맹인이 돼서는 맹인연기 한번 못해보고 죽는게 정말 한이네. 진ᄍᆞ 제대로 한번 놀아볼 수 있는데 말이요.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