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에게 우산을 건넨다) 비오잖아. 우산 쓰고 가. 다른 뜻 없어. 너야말로 왜 그렇게 너 자신을 꽁꽁 가둬두고 다른 사람 마음까지 왜곡하는 건데? 어, 나몰라. 네가 왜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게 됐는지, 뭣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아무것도 몰라. 근데 생각은 해봤어. 너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외로웠을지… 그러니까 함께하자고. 너 혼자서는 힘들었겠지만, 우리가 함께하면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 아니 알아야겠다. 증언? 하지 마. 안 해줘도 돼. 그냥 친구하자고. 맛있는 거 같이 먹고 고민 같은 거 서로 들어주고 별 거 아닌 일로 서로 시시덕거릴 수 있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