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만: 진짜 세상이 다 확 꺼진 느낌이고 막 혼자 바다 밑에 잠긴 것같고 진짜 숨이 다 안쉬어지더라..
애라: 이제는 지짜 잘들리는거지? 이명같은것도없고?
동만: 어 완전 (애라에게 빙수 퍼주며) 먹어.맛있는데 왜 안먹어
애라: (먹고)
동만: (애라에게 이상한 낌새 알아차리고) 근데 왜 이렇게 얌전하지?
애라: 동만아 너 진짜 잘들리는거지?
동만: (끄덕이며) 어 잘 들린다니까
애라: 그럼 이제 절대안정 안해도 되는거지?
동만: 뭐?
애라: 그럼 지금 부터 내가 하는 말잘들어
동만: 뭐
애라: 너 지금 머리뼈 어디에 금이 가있대 그래서 또 그런 충격받으면 영영 못들을수도 있대 니가말한 그바다에 영영 갇혀서 못나올 수도있다는거야
동만: 아니 그게뭔 헛소리야 나 지금 완전 잘들리고 멀쩡한대
애라: 그러니까 결론은 이제 너 격투기 못해 내가 안시켜
동만: (달래듯) 알았어 내가 의사를 직접 만나보고 직접듣고 나서..
애라: (오버랩) 샘바스케스라는 선수는 격투기 하다 다쳐서 뇌사 판정까지받았어 개리 굿리지라는 선수는 40대에 외상성 치매에 걸렸대
동만: 그건 다 극단적인 거고 선수가 경기 하다보면 그정도는 비일비재한거야
애라: 비일비재? 그럼 난 왜 비일비재로 그꼴을봐야되는데?
동만: 애라야 나 이정도하고 관둘거면 10년만에 다시 덤비지도 않았어
애라: 그래 그럼 니맘대로해 근데 니가 단 한번이라도 더 글러브끼면 그때 나랑은 끝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