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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이다흰

등록일201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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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 作 갈매기 中 뜨레고린 - 남자희곡독백

 

어떤 성공이죠? 나는 여태껏 나 자신을 좋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읍니다. 나는 작가로서의 나를 혐오하고 있습니다. 내가 무엇보다고 혐오하는 것은 어떤 의식의 혼돈 속에 빠져서, 나 자신 무엇을 쓰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는 겁니다---이를테면 나는 이 물이며 나무며 하늘을 좋아합니다. 나는 자연을 느끼고, 또 자연은 내 마음속에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걷잡을 수 없는 창작의 욕망을 북돋아 줍니다. 그렇지만 나는 단순한 풍경 화가가 아니라, 거기에 앞서 한 나라의 시민이기 때문에 조국과 국민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가 작가라면, 마땅히 나는 국민에 대해서 말할 의무가 있고, 그들의 고통이며, 미래에 대해서도 말할 의무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과학이며 인권(人權)이며 그 밖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다 말하려고 서두르게 됩니다. 사방에서 나를 내몰며 욕설을 퍼붓기 때문에, 나는 마치 사냥개에 쫓기는 여우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갈피를 못 잡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인생과 과학은 점점 앞으로 전진해 버리고, 나는 마치 기차를 놓친 농부처럼 퇴보할 뿐입니다. 그래서 결국 나중에는 나는 단순한 풍경 화가에 지나지 않는다, 그 나머지는 모두 가짜다, 골수까지 가짜다, 하고 느끼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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