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 14화 - 서은기(문채원)
미워지지가 않았어 강마루
내가 분명히 미워하고 분노하고 증오해야하는 사람인데
아무리 죽을힘을 다해봐도 미워지지가않았어.
저 자식은 날 사랑하는게 아니다
저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고 단지 죄책감 정도 느끼는거고
동정하는거지
절대 날 사랑하는게 아니다.
아직도 그 자식이 사랑하는건 한재희다
한재희를 얻기 위해서날 이용하는거다
기억잃은 만만한 바보 기집애 하나 갖고 놀고 있는거다
그렇게 수없이 날 세뇌시키고 수없이 내 머리를 쥐어 뜯어봐도
난 미워지지가않았어.
그래서 그랬어 그렇게 하면 다 끝날것 같아서 그랬어.
우리세사람 관계 만천하의 다 알려버리면 강마루의 대한 내 어처구니한 마음도 멈출수 있을것 같아서
혹시 내가 마음이 돌아와서 뭐 어때
세상에 못할 사랑이어딨어?
그렇게 어거지를 피우고 난동을 부리면
이제 세상사람 그 누구라도 우릴 말려줄거니까.
그래서 그랬어. 나 잘했지? 나되게 잘했지?
우리 아버지 저승에서 조금은 기뻐하시겠지.
근데어떡해.. 보고싶어.. 너무너무 보고싶어.
강마루가 너무너무 보고싶어 어떡해 아빠 나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