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마요. 가지마요. 가지마요.. 세경씨 가지마요.
나 오늘 세경씨한테 고백하려고 했어요.
멋있는 영화 틀어주고 명대사 읊으면서 멋있게 고백하려고 했단 말이에요.
사랑이 라는게 처음부터 퐁당 빠져 버리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버릴 줄은 몰랐다.
만약에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내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싶다.
"내가죽을때까지 날 사랑해주겠어?"
"싫어요 내가 죽을 때까지 당신을 사랑하겠어" 막그런..
멋있는 명대사 하면서.. 근데 아니에요.
나랑은 그런거 안어울려요. 나는요.. 난 겁쟁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버리고 갈까봐, 떠날까봐, 무서워요.. 겁나요...
어릴 때 어머니가 내 손놓고 가는거..
옛날 애인이 갑자기 짐 싸서 가버린거 꿈에 나와요.
어떨 땐 무서워서 불까지 켜놔요. 찌질한 남자에요.
나는 세경씨를 찌질하게 사랑해요.
그러니까 이런 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세경씨가 결정해요.
그러니까 제발 날 버리지 말고, 떠나지 말고 세경씨가 구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