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윤집 주방 / 거실
(혜윤, 물을 컵에 따르는. 물마시며 나오는 혜윤.
현관으로 들어서는 들래, 들자. 올 것이 왔다, 혜윤)
(들자가 다가오며, 때리려고 하면 혜윤, 얼굴 막으며)
얼굴은 때리지 마.
나 정훈이 사랑해. 삼년 사귀는 동안 한번두 내 믿음에 어긋난 적 없구 책임감두 강해.
그건 엄마 착각이야.
엄마는 교사가 대단하다구 생각하지만, 있는 집에선 교사치지도 않아.
홀어머니 따지는 집에선 싫어해. 결혼해두 친정 나몰라라 못하구,
시집 안간 오십 먹은 노처녀 이모, 긍정적이지 않아. 거기다 언닌 떳떳치 못한 결혼이구.
깔아뭉개는 게 아니라 현실을 말하는 거야.
나두 결혼을 사랑만 갖구 결정했겠어?
나도 계산할 거 다 해보구 내린 결정이야.
우리 집 콤플렉스 정훈이라면 받아줄 수 있어. 배신두 안할거야.
누군가를 의심하면서 평생 살고 싶지 않거든, 엄마처럼.
때론 객관적인 게 관계에 좋아.
그러니 정훈이 타박 그만하세요. 낼 정훈이네 집에 인사가기루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