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남자독백대사 메이퀸 - 기출 바닷가 일각 / 아침 (바닥에 가방을 놓고는 지퍼를 여는 기출. 그 안에 만 원짜리 묶음들이 가득 들어 있다. 놀라 보는 홍철) 이거면 빚쟁이들 빚을 다 갚고도, 배 한 척은 살 수 있을 겁니다. 울산 바닥... 이거 가지고 이제 정말 떠나세요! 그리고... 회장님께 가져갔던... 그 노란 옷도 돌려주고요. (가방을 향해 손 내미는 홍철. 기출 그 모습 보고 안도하는데, 일순 멈칫하는 홍철 가방 잡지 못하고 그대로 있다가, 몸을 일으킨다.) 천병장님... (멈칫 보고) 아, 아니에요! 이건 제가 만든 돈입니다. (놀라서 얼어붙은)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무슨 소리예요? 아니라고 했잖아요? 왜 이래요! 진짜! (황급히 잡으며) 잠깐만요! 잠깐만요! 천병장님! 저 돈이면! 저 돈이면 천병장님 식구들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구요! 해주 그 아이, 친딸처럼 아끼시잖아요? 제발! 제발! 생각을 좀 해보라구요! 천병장님 말씀 다 맞아요! 다 맞는데... 지금 그 아이 돌려주면, 그 집에 어떤 일 일어나겠어요? 해주한테도 좋을 일 아니라구요! 천병장님, 제발.. (밀치면 넘어지는 기출. 홍철 돌아서는데.. 돌멩이 하나 집어 드는 기출. 눈 희번덕거리다가) (돌멩이 놓고) 사모님 모시고 나올게요! (홍철, 돌아보면) 장회장님 아시면 좋을 일 없어요. 우선 사모님이라도 만나 보세요! (침 삼키고) 오늘 밤 9시에, 천병장님 공업사 앞 부두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