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남자독백대사 파수꾼 - 재호 아파트 단지 내 길 / 오후 (조용한 아파트 단지의 길을 걷고 있는 인식과 재호) 저한테나 주변 친구들한테 내색 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워낙 저희한테 자기 힘든 걸 티내는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인식 - ... 그래... (걷다가 멈춘다) (인식이 멈추자 따라 멈춘다) ... (인식 - 기태가 학교를 안 나왔다고 하는데 알고 있지?) 예... (인식 - 너가 기태하고 친했다고 하니까 조금이라도 알거 아니야...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도 기태가 왜 학교에 갑자기 안 나왔는지는 모르겠어요... 어느 날부터 조금 달라지기는 했어요... (인식 - 달라지다니?) 평소 보다 말도 없어지고... 그냥 어두워 보이긴 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인식 - 그래도 뭔가 짐작이라도 가는 게 없어?) 저희한테 전혀 내색하지 않았어요... 그냥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뭔가 크게 달라진 점도 없었고... 뭐 때문인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럴만한 점은 없었어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농담 비슷하게 얘기한 적이 있긴 한데, 그런 게 영향이 있었을 같지는 않고... (인식 - ...)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서 주변 아파트 들을 둘러보는 인식. 재호는 그런 인식을 힐끔 힐끔 보다 혼자 농구공을 튕긴다.) (머뭇거리다) 그리고 기태가 저한테 이런 얘기도 한 적이 있어요. 자기는 다른 애들하고 틀린 거 같다고. 그게 뭐냐고 물었는데... 그냥 틀리다고만 얘기했어요... 무슨 뜻으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어서 계속 그 얘기가 기억에 남았어요. (인식 - 그게 기태 일이 있기 얼마 전이었니?) 예... (인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