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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크리시포스

등록일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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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남자독백대사 추격자 - 영민

영화남자독백대사 추격자 - 영민 영민의 거처 화장실 / 밤 (피와 땀에 절은 미진의 얼굴. 재갈이 물린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고 있다.팔다리가 뒤로 꺾 인 채 포박된 슬립 차림의 미진. 문이 열리며 발가벗은 영민이 묵직한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영민 의 몸엔 햇볕에 그을린 러닝셔츠 자국과 어깨의 굳은살이 선명하다.세면대 위의 거울을 잠시 들여 다 보더니 미진의 머리맡에 가방을 털썩- 내려놓는 영민.지퍼를 열고 내용물들을 쏟아내면, 타일 위로 쏟아지는 것들은 검게 굳은 피로 얼룩진 온갖 공구들이다. 이를 본 미진의 눈이 커지며 꿈틀 거린다. 공구들을 뒤적여 S자의 갈고리를 찾아 들더니, 벽에 박아 넣은 강철 링에 거는 영민미진의 앞에 쭈그리고 앉더니 가위를 든다. 가위에 엉겨 붙은 딱딱하게 굳은 살점과 핏덩이들을 떼어내며) 너, 지영이 알지?(미진이 놀라자)걔 얼굴 본 지 오래됐지, 그지? (가위를 들이대며) 소리 지르지 마. 걔도 소리 지르다 혓바닥 잘렸어. (꼴깍 침을 삼키며 꿈틀거림을 멈추는 미진. 영민이 재갈을 풀자 부들부들 떨며 헐떡이기만 할 뿐 조용하다.) 그렇지. (잠시) 미진아. (대답 없자) 대답해.집에 가고 싶어?왜 집에 가야되는데?왜 니가 살아야 되 냐고... 말해봐.(미진, 당황하더니 입을 열려하는데 할 말이 없다)없어?없는 거야. 그지?(영 민, 잠시 보더니 발악하는 미진에게 다시 재갈을 물리는 영민) 사람들은 니가 없어진 줄도 모를꺼야. 당연히 찾는 사람도 없을 꺼고. (재갈을 다 물리자 정과 망치를 들고)움직이지 마. 하나도 안 아프니까. 지금까지 아파한 사람 아무 도 없었어. (미진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더니 옆 머리에 정을 대는 영민. 미진의 두 눈이 뒤집어지며 재갈 물린 입에서 기이한 소리가 새어나온다.) 움직이면 진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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