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자독백대사 맨발의 기봉이 - 꽃님 바다가 보이는 언덕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나란히 앉아서 바다를 보는 기봉과 꽃님. 꽃님, 아주 예전에 새겨놓은 두 사람의 키높이 표시를 힐끔거리며) (다시 바다를 보며) 기억나? 아주 예전에 우리 어렸을 적에, 여기서 놀았던 거.. 에이..기억 안나믄서.. 진짜 기억해? (갑자기, 기봉 어디론가 달려간다. 깜짝 놀라는 꽃님) 어디가? 오빠.. (바다를 보며 깊은 숨을 들이쉬는 꽃님 뒤에서 헉헉 거리며 나타난 기봉) (돌아보며) 아니, 어딜 갔다가.. (기봉이 내미는 작은 상자. 꽃님, 받아 들고 열어보면, 아주 예전에 여기서 자신이 기봉에게 선물했던 그 작은 운동화) *한 번도 안신은 듯 너무 깨끗하고 포장도 그대로다. 꽃님, 운동화와 기봉을 보며) 이거... (헤.. 웃는 기봉에게) 한 번도 안 신었구나. 이 운동화.. (또 헤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기봉을 보며 미소 짓는 꽃님) 이젠 작아서 못 신겠네.. (그렇게 두 사람 다시 바다를 보며 앉아 있다. 저 멀리 지는 노을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