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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크리시포스

등록일2012-11-14

조회수4,319

제목

영화여자독백대사 여우계단 - 소희

영화여자독백대사 여우계단 - 소희 진성의 방 / 밤 (침대 속에 자는 듯 누워있는 진성. 의자에 앉아서 천장을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소희 천장에 반짝이는 야광별 스티커 조금씩 빛이 사그러들자 다시 불을 잠깐 켰다가 끈다. 환하게 다시 빛을 뿜어내다가 이내 사그러드는 야광별. 진성, 슬그머니 이불을 머리끝까지 치켜 올린다.( 소희, 침대 속으로 들어온다. 자기도 이불 속으로 얼굴을 밀어넣는다.) 졸려?자지 마...내가 무서운 얘기 해줄께. 어렸을 때 진짜 경험한 일인데, 나 되게 아팠다 그랬잖아... 그래서 맨날 집안에만 있었거든. 나 그때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 진성아 자?나 맨날 혼자서 장롱 속에 들어가 놀았어.거기서 이불 쌓아놓고 잠자고, 인형 놀이하고...근데 어느 날 장롱 속에 보니깐 이상하게 문이 하나 있는 거야. (눈 감고 있던 진성이 한 쪽 눈을 슬쩍 치켜뜬다. 이건 또 무슨 헛소리냐..) 그 문으로 나가니깐 옆집이 나왔어.그 집엔 맨날 아무도 없었는데, 하루는 어떤 방 안에서 이상한 여자애를 봤어.혼자 휠체어에 앉아서 쬐끄만 방안을 삐그덕 삐그덕 돌아다니잖아..같이 놀고 싶었는데, 숨어 들어온 게 그래서 그냥 맨날 훔쳐만 봤어...그런데 어느 날... 내가 맘 먹고 말을 걸려고 갔는데 인사를 해도 얘가 안 쳐다보는 거야.등을 돌리고 그냥 가만히 있잖아..내가 걔 어깨에 손을 탁... 올리니까.. 고개를 쓰윽 돌리는데!(눈 부릅뜨고) 그 애 눈깔이 새하얀 거야! 검은 눈동자가 없는 거 있지! (진성, 소름이 끼치는 듯 소희를 보며 몸서리친다.웃지도 않고 좀 더 심각하게, 진성을 보며 얘기하는 소희) 쉿! 근데 말야, 하이라이트는 내가 서울로 이사 가던 날이야...엄마랑 옆집에 인사를 갔는데 혹시나 해서 내가 걔 방문을 살짝 열어 봤거든...근데 방안이 깨끗한 거야.아줌마가 그러는데.. 삼 년 전에...어? 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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