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자독백대사 6년째 연예 중, 다진 다진 집 / 낮 (핸드폰 벨이 울리며 뜨는 발신자 이름, "재영") (모니터 들여다보며 덤덤하게) 어. (쩝쩝 사과를 씹으며) 무슨 리모콘? (일어나 화장실을 가며) 비디오 손도 안 댔는데. 어디 있겠지. 찾아봐. (변기에 앉아 바지 내리며) 계속 찾으면 더 안 보이는 법이다. 가만 있어봐. 보일거야. (쫄쫄 흐르던 소리 뚝 끊기며) 딱 한번! 어? 딱 한번 실수한 거 갖구 뻑하면 나부터 의심하냐? (다시 물 떨어지는 소리) 씨... 거 봐. 일할 거 있다고 그랬잖아. (주섬주섬 바지를 올리다 그냥 벗으며) 참 나. 누군 하고 싶어서 하냐. 하라니까 하는 거지. 내가 언제~ 서른 즈음이라 그랬지! (변기 물을 신경질적으로 내린다. 쿠르릉~) (욕조에 목욕물을 받는 다진, 문득) 너 지금 담배 피지? (킁킁거리며) 냄새나는구만. (발로 물온도를 맞추며) 담배 한 개피당 만원이라고 헌거. 니가 정한 거다? (팬티 차람으로 욕실 거울을 보며 이빨 사이에 끼인 사과 껍질을 빼는 다진) 됐다. 지난번 니가 사다준 꼭 야간업소 스타일 같은거 포장도 못뜯고 있어. 뭐, 그냥 습관처럼 손이 가는 거지. 입던게 아무래도 길들여져서 편하잖아. 새로운 맛 소화도 못하는 주제에.. 먹던 거나 잘 드시지! (티셔츠를 벗으려다) 어, 진짜? 내 빨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