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체 뭐한 거야?(휴대전화 벨 소리) 저를 조종하신 겁니까? 식중 아저씨를 김종식 차에 치이게 해서? 그러면 아버지가 직접 그랬단 말이에요? 식중이 아저씨를요? 지금 제정신입니까? 식중이 아저씨가 사경을 헤매게 만들어요? 그렇게해서라도 내가 사람을 죽이게 만들고 싶었어요? 생각해 봤어요. 아버지한테 소중한 사람은 누굴까? 도대체 없더라고요. 그런데 딱 한 명 있더군요. 저더라고요. 아버지한테 소중한 사람이. 아버지도 마음이 아프세요? 아파야 되는데. 그래야 되는데. 아버지가 아무리 원해도 저는 사람 못 죽여요. 오늘에서야 확실히 느꼈습니다. 아버지와 제 복수는 다르다는 거. 기분만 죽이게 더럽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