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덩이 꺼내 만지며. 미소) 허... 광택이 놈 목숨 값이 꽤나 비싸구려... (고개 젓고) 영감... 아무래도 사람을 잘 못 보신 것 같소? 광택이 놈 뒷통수를 치는 것도 모자라... 핏덩이를 죽여 달라니... (노려보며) 이 몸이 그리 가벼워 보이시오? 약조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약조 아니요? 게다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홍대주 영감께서... 설마하니 본인과의 약조 따위를 어디 마음이나 두고 계시겠소? (씨익 웃고) 판단은 영감께 맡기지요. 허면, 이만 물러가겠소이다. (일어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