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널 보지 못해, 나왈. 네 가족도 보지 못하고, 네 엄마도 보지 못해, 네 삶도 보지 못한다고. 네가 보는 건 중요하지 않아! 그 애는 존재하지 않아. 그 안에 없단 말이야. 엘람이 네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건 중요하지 않아. 그 아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애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울음을 그쳐! 난 울고 있는 게 아냐. 네 모든 삶이 흘러가고 있어! 나왈, 네가 먼 곳에서 돌아왔잖아. 더렵혀진 배를 가지고, 내 앞에 똑바로 서서, 여기에서, 어린애 몸으로, 내게 말하려고 말이야. 네가 사랑한다고, 내 뱃속에 너의 모든 사랑이 담겨 있다고. 넌 숲에서 돌아와서 우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말하고 있어. 생각해봐, 나왈, 그 아이는 존재하지 않아. 그 애는 잊어버려. 그럼 선택해. 그 아이를 지켜라, 그리고 지금 당장 네 것이 아닌데도 걸치고 있는 옷을 벗어 버려, 집을 떠나, 네 가족, 네 마을, 네 세상, 네 하늘과 별들을 떠나. 내 곁을 떠나버려. 벌거벗은 채로 내 곁을 떠나, 네 배와 그 애가 지닌 삶과 함께. 아니며 남아서 무릎을 꿇어라. 나왈, 무릎을 꿇어. 네 옷을 벗어 던지든지, 아니면 무릎을 꿇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