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는..... 많이 아팠을까? 많이 무서웠을까? 마지막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마지막에, 지호가 그랬어. ‘엄마가 보고 싶어.’ 그 말에 애들이 이성을 잃고 때린 거야. 우리 다 참고 있었는데, 쭉 참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때린 거야. 우는 대신 때린 거야. 그게 더 쿨하니까. 나 집에 가고 싶어. 용서 받으면 갈 수 있어. 맞아, 앞으로 내가 뭘 한다 해도 난 사람을 죽인 악마일 뿐이야. 하지만 나도 엄마가 보고 싶어. 계속 생각했어. 어떻게 하면 지호한테 용서받을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거야. 이제 알았어. 용서나 회개라는 건 어른들이 하는 말이잖아. 그러니까 지호가 못 알아듣고 나한테 안 나타나는 거야. 나랑 지호한테 어울리는 방법은 따로 있어. 어쩌면 내가 이대로 죽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이 체인이 내가 숨이 막혀 죽기 전에 무슨 이유에선지 끊어져 버릴 수도 있잖아. 어쩌면 갑자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고, 어쩌면 누군가 들이닥칠 수도 있고, 어쩌면, ..... 내기를 하는 거야. 목숨을 걸고. 아니 난 안 죽어. 난 살고 싶어. 만약에 내가 산다면, 내가 이긴 거야. 그리고 용서받았다고 그렇게 믿을 거야..... 그래도 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