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정말 괜찮으셔요, 이제? 보세요. 기침하시면서.... 의사선생님이 열흘은 누워계셔야 된다고 말씀하시던데요. 전 정말 아저씨가 죽는 줄 알았어요. 저뿐인 줄 아세요? 우리 아줌마도 그런 줄로 아셨던가 봐요. 저녁마다 저 앞에서 몰래 기도드리는 걸 봤거든요. 아니에요. 똑똑히 들은걸요. “강도를 하루 빨리 낫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줌만 아저씰 강도라고 부르거든요. 그뿐인 줄 아세요? 아저씨가 누우신 날부터 내가 요새 몸이 쇠약한 것 같다면서 매일 돈 오만 원씩 내주지 않겠어요. 그걸로 토마토 쥬스하고 파인애플 쥬스를 사먹으라고 하면서. 하지만 난 그게 다 아저씨를 위해 사드리라는 말씀인 줄 알고 있죠. 의사 선생님이 그랬거든요. 음식을 잘 못 드시니 파인애플이나 토마토 쥬스 같은 걸 사 드리면 좋을 거라고. 아저씨 이런 이야기 비밀이에요. 난 다 알아요. 아줌마도 속으론 아저씨한테 시집가고 싶어 한다는 걸요. 그럼요. 아저씨가 여기 오기 전에는 안경 선생한테도 가볼까 했어요. 안경 아저씨도 참 좋거든요. 아유, 어린이 시간 됐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