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가발처녀 말이 맞다구요. 도대체 금시계가 할머니 것이면 어떻고 아저씨 것이면 또 어때요. 이런 걸 따져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참 한심하군요. 그렇게도 할 일이 없으세요? 어른들은 왜 다 이렇죠? 우린 이런 거 외에도 할 일이 많잖아요. 하늘을 바라보며 유채꽃 노랗게 물든 강가를 거닐면서 하늘이 나에게 뭐라고 말하는지, 저 깊은 물은 나에게 뭐라고 말하는지, 당신의 파랑새는 뭐라고 말하는지. 깨금발 딛고 손짓하는 마음으로 미래를 바라보며 인생은 아름다운 거라고. 아!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운 거라고. 무지갯빛 꿈속을 거닐면서 파랗고 노랗게 살아가야 하잖아요. 맨날 욕바리 뚜쟁이처럼 “니가 가졌지? 가졌지? 가졌지?”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흥! 내 친구 영순이가 어땠는지 아세요? 영순이가 그러는데, 어른을 만나면 어른이 자기한테 10만원씩 줬대요. 그래서 영순이는 고1때 퇴학당했어요. 어른이 내쫓은 거지요. 준 것은 누구고 또 내쫓은 건 누구에요. 그건 다 어른이에요. 어른들이에요. 바로 너희들이란 말이야. 너희들 니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