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가져오며) 하은아, 우리도 기분 내자. 이거 12만 원짜리래. 지금 뭐 한 거냐구? 뭐가? 어차피 쟤네도 여기 돈 쓰려고 온 거야. 잠깐 분위기 띄워주고 가져왔는데. 왜? 얻어 온 거 아니야. 내가 일한 대가로 정당하게 받아온 거야. 몰랐어? 나 원래 이렇게 살아. 내가 얘기 안 했었나? 내가 예전에 배가 너무 고픈데 돈이 없는 거야. 그래서 천 원씩 받고 프리허그를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니까 힐링허그라고 써서. 근데 3시간 하고 얼마 모인 줄 알아? 오만 원 모였다? 나 그래서 소고기 사 먹었어. 이것도 내가 얻어먹은 건가? 왜? 내가 창피해, 넌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거야.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