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 마주 보고 앉아 식사를 하는 두 사람. 민아 : 여기 오는 단골들 중에, 미숙이한테 관심 보이는 사람 없어? 미숙 : 너 몰랐어? 여기 오는 남자들 다 나 찝적대러 오는 거야 민아 : 그런 거 말구, 진짜로. 괜찮은 남자 있음 시집 가. 지금이야 화장발로 대충 카바하지만 좀 더 늙으면 어쩌려고 그래? 나이 들면 자식이고 뭐고 다 소용 없는 거 알지? 미숙 : 왜, 애인이 생기니까 엄마고 뭐고 남자가 최곤 거 같니? 민아 : 그냥 내가 시집가면 미숙이가 되게 쓸쓸하겠다, 그런 생각 들어서 미숙 : 걱정 마(와인을 마시며). 민아 : 걱정돼(고개를 숙인다). 미숙 : 우리 민아가 그렇게까지 얘기한다면 내가 곧 한 놈 물어올게. 돈 많고, 맘 좋은 놈으로. 너 아빠라고 부를 자신 있어? 민아 : 싫어! 친엄마도 이름 부르는데 무슨…그냥 이름 부를 거야. 호동아! 이렇게. 미숙 : 어우! 그건 아니야! 넌 이렇게 부르게 될 걸? 원빈아! 민아 : 어우, 뭐야! 둘이 좋아하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