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일어나세요. 여보. 아니.... 왜 그러시죠?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기만 하시죠? 당신, 저더러 잘못했다는 눈빛이에요.... 그렇지만 어떻게.... 제가 어떻게.... 여보, 당신이 정말 절 나무라시는 뜻이라면 받아들이겠어요. 그러니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만 마세요. 자요, 여기 칼이에요. 당신이 제게 뭔가 추궁하시는 눈빛이라면 차라리 당신 손에 죽겠어요. 그렇게 경멸하는 당신의 눈빛을 보느니 차라리 죽겠다구요. 마치 대꾸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천해 보인다는 표정이시네요. 여보, 그래도 난 당신의 아내 아니에요. 뭔가 얘길 좀 해주세요. 당신의 그런 눈빛은 정말 처음 봐요. 그게 일생을 같이하는 아내를 보는 눈인가요? 여보 전 당신의 뜻을 들어야겠어요. 말을 하세요. 아니면 소릴 지르던지 이 가슴을 찌르기라도 하세요. 어서요!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