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누가 의자에 앉으려고 하는데, 애들이 장난으로 의자를 뺐어요. 사람이 넘어져요. 애들은요, 그런 장난치면서 그냥 재밌다고 웃어요. 지난번 걔네두요, 똑같은 애들입니다. 그럼 의자를 잡아 뺀 죄로, 어른하고 똑같이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걔네가 던진 돌이 차에 맞지만 않았어도 장난으로 끝났을 일이에요. 평범한 애들이잖아요. 범죄 경력이 있던 애들도 아니구요. 가해자를 엄벌한다고해서 피해자의 분노와 슬픔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형님. 우린 지금, 두 아이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 아이가 박 경사님 열네 살짜리 따님이라면요? 그 따님이 육교에서 돌을 던진 거라면요? 그 애가 갑자기 집에 와서, 아빠 나 사람을 죽였어, 그렇게 말한다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