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보세요! 내가 꾼 꿈 얘기를... 작은 공터가 있었어요. 엄청나게 높은 집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볼록한 곳에서 무슨 덩어리 같은 게 위로 솟아 올라오더니 한순간 꿈틀꿈틀 움직이는 거예요. 그때 어디서 들려왔는지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는 무슨 말 한마디가 떨어지자 그 덩어리가 물이 출렁거리듯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내 눈에 낯익은 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거기서 당신들이 행렬을 지어 가는 모습이 보였어요. 모두들 전쟁터로 가듯이, 이마는 피투성이였고 전투적인 목소리로 구호를 외쳐댔어요. 나 자신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요. 사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난 그 행렬 맨 앞에 서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젊은 사람, 늙은 사람 모두 흐느끼며, 욕질을 하더군요. 모두 끊임없이 그랬어요! 성스럽기도 하고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모든 게 변했어요, 내 발길이 닿는 것은 모두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