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동안 참 많이 곤란했겠다. 네 힘을 쓰려면 내 옆에 있어야 하는데 내 옆에 있을 명분은 없고, 현 남친은 커녕 구 남친도 아니고 말야. 지금 너한테 필요한 건 명분이 되어줄 그 어떤 역할 같은데, 안 그래? 우리는 운명 공동체다. 그 소리가 하고 싶은 거야 ,의도치 않게 한 배를 탄. 우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너, 내 경호원 하자. 영어로는 보디가드, 위험 요소로부터 경호 대상을 보호하는 하찮은 인간이 아니라 고귀한 네 타투를 지키는 거라고 정신 승리하는 건? 지키는 게 싫으면, 그냥 나쁜 놈 상대로 싸우는 건? 막말로 내가 죽으면 너도 곤란하잖아. 내가 죽으면 네 타투는 어떡해? 너도 알다시피, 난 지금 위험해. 누가, 왜 날 노리는지 몰라도 분명한 건, 난 지금 위험하다는 거야. 넌 이 타투가 필요하고, 난 네 능력이 필요하고 경호원은 우리 둘 다 상생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