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게) 제가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는데. 그건 문제가 안돼요.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해요? 해변에서? 밤에 모든 사람들? 모닥불? 그리고 파도? 그리고 물보라? 그리고 물안개? 그리고 달? 모든 사람이 춤을 췄어요. 웃고 있었죠. 그리고 당신은 - 조용하게 서서, 새하얀 남자 수영복에 그려진 모래성을 바라보았죠. 당신 뒤에, 당신 앞에, 당신 위에 모두 달이 있었죠. 달빛은 당신을 뒤덮고, 소멸시켰어요. 그래서 당신은 투명해졌고, 투명해져서, 하나의 횃불이 되었죠. 난 놀라서 말도 못하고 서 있었죠. 바닷물이 내 다리까지 차올랐어요. 난 움직일 수 없었죠. 난 움직일 수 없었어요. 우리의 눈이 부딪쳤죠. 첫눈에 사랑에 빠졌어요. 난 당신의 눈빛을 사로잡았죠. 그리고 당신의 눈은, 대담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는 당신의 눈은 욕망이었어요. 야만적이고, 요청하는 욕망. 야수 같고, 냉혹하고, 후회 없는. 난 마치 자석에 끌리듯, 마취된 듯 서 있었어요. 그 자리에 못 박혀서요. 움직이지 못하고 그냥 서 있었죠. 거미줄에 걸린 거미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