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지랄 맞지? 또 라면이여? 그거 먹고 어뜨케 저 산을 오르려구? 젊음이 좋다. 어여 먹구 가야 천왕봉꺼정 오를 수 있을껴. 하여간 몸조심들 허게. 천왕봉 날씨와 여그 날씨는 틀려. 거긴 추워! 둘이 애인 사인가벼? 딱 붙어 있게, 덥지 않어? 그렇게 붙어 앉아있으면? 그렇게 좋아? 염병헌다. 허긴 뭐 늙은 양반도 바람나서 야단이니까. 몰라도 돼. 그런 거 있어. 어떻게 생걱허면 망령 난 거 같기도 허구 말야. 무슨 놈의 짝사랑을 수 십 년간이나 하는지 속을 모르것어. 꼭 귀신들린 거 같기도 허고. 뭐 꼭 이해 못 할 건 없지. 그분들이 견뎌온 세월 속에 우리들 같은 인간들은 알 수 없는 슬픔이나 그리움이라든가, 뭐 그런 지랄 같은 게 켜켜이 쌓여 있는 거 아니겄어? 어른 앞에선 좀 떨어져 앉어, 알았어? 벼르장머리 허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