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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바람도깨비

등록일2025-07-08

조회수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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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아버지 바다 - 동호

그만, 그만들 하오!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가 가야 할 길이 있는 것처럼, 우리 뱃사람들에게도 뱃사람이 가야 할 길이 있소. 전쟁 때, 형철이 아부진 등대지기였소. 형철이 아부진, 어떤 일이 일어나도 어둠이 몰려오면 등대지기는 등대불을 밝혀야 된다고 했소. 군인들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 등대불을 밝히지 말라고 했지만 형철이 아부진 그 명령에 따르지 않고 불을 밝혔소. 결국, 형철이 아부진 군인들에게 반동으로 몰려 이 어판장 저 구석에서 처형당할 입장에 놓여 있었소. 그때, 현장에 있던 이 개안의 모든 사람들은 등대지기가 반동이 아니라고 소리 지르지 못했소. 모두들 침묵하고 말았소. 이 개안의 모든 사람들이 제 길을 가지 못하고, 형철이 아버지만 제 길을 갔어요. 등대는 더 이상 등대가 아니고 군작전용 신호가 되고 말았죠. 괴기잡이를 나갔던 어선들은 풍랑 속에서 포구의 어귀를 찾지 못해 난파되고 말았죠. 등대불이 켜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소. 그때 우리 아버지두, 장근이 아부지도,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아부지가 물에서 돌아가셨어. 시신두 찾지 못했어. 장근아, 바다는 말이다. 이 세상의 제일 바닥에 있다. 제일 낮은 곳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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