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점례 말대로! 언제나 밝은 태양 아래서 고함을 지르며 살까? 이렇게 그늘에서 숨을 죽이며 살기는 지긋지긋해! 마음껏 소리 질러봤으면..., 안 돼, 나는 살고 싶어! 나는 내려갈 수 없어! 자수하면 나는 총살당할 거야! 부모들도, 친구들도, 그리고 내가 가르쳤던 어린것까지 들도 나를 보고.... 그러니! 나는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몸이야! 점례! 내가 살 수만 있다면 대밭이고 돼지우리고 상관없어! 그놈들은 내게 죽음으로 맞아줄 거야! 점례는 역시 내가 옆에 있는 게 겁이 나는 거야. 귀찮을 테지! 싫을 거야! 그럼 나를 살려줘! 아니 점례만 좋다면 우리 둘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 이제부터라도 나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 굶어도 좋다니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몸이지만 사는 날까지 살고 싶어! 점례! 어때 나와 같이 가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