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 알고 계실.... 제가 왜 왔는지 선생님께서 이미 아실 거예요. <영월행 일기> 때문에 왔어요. 오래 된 책이라 비싼 값을 받겠구나 생각하고, 인사동의 고서점에 팔아 달라 은밀히 부탁했었죠. 그리고 그걸 선생님이 사가셨구요.... 그 책을 되찾고 싶은.... 그 책을 돌려주세요! 고서점 주인 역시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겨우 애원해서 간신히 선생님이 사셨다는 걸 알아냈구요. 부탁입니다, 선생님. 저 정말 큰 곤경에 빠져요. 부모님이 남의 빚보증을 잘못 서서 그걸 대신 갚아야했어요. 책만 돌려주시면 뭐든 다 할게요. 선생님, 저 좀 살려주세요. 저에겐 이 책이 필요해요. 선생님.... 그럼 내일은요? 내일도 안 된다면 모레 다시 올게요. 언제 다시 올까요? 다음 주에는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다음 주 수요일 오후 세 시에 다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