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에서 뭘 하고 있습니까? 일단 앉으세요.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나는 더 이상 투쟁하지 않습니다. 내게 더 이상 권리가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습니다. 내가 클라라를 그렇게 만들었어요. 지금의 그 모습으로 말입니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도, 세파에 찌든 경박한 장사꾼으로 만든 것도 납니다. 내가 뭘 해야 할까요, 죄가 없는 척 할까요? 모든 게 내가 한 짓이라고요. 거세된 남자들, 집사, 관, 10억, 모든 게. 나는 당신들을 도울 수 없어요. 어이! 나는 지옥을 겪었어. 매 순간 나는 죽음을 느꼈어. 당신네들만 아니었어도 다른 식으로 담판 지을 수 있었을 거야. 이런 두려움, 이런 공포를 주지만 않았어도 모든 것이 달라졌을 거라고. 되돌릴 일은 없어. 당신은 이제 나를 심판해야 해. 그 판결이 어떻든 나는 거기에 복종할 거야. 날 죽일 수도 있지. 난 탄식하지도, 저항하지도 않겠어. 그것이 나에겐 정의니까. 그러나 당신이 할 행위를 면제해 줄 생각은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