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 그렁해지는, 맘 아프게 보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 서요. 만석씨를 만나기 전엔… 난 웃을 줄도 모르고, 울 줄 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만석씨가 하는 밥 먹었니? 잘 잤 니? 말 한마디에 설레어하고, 고마워했어요. 사는 게 이런 거구나도, 싶구. 하지만 우린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잖아요. 얼마 안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겠죠. 그러면... 행복이 큰 만큼...더 큰 슬픔이 찾아 올 거예요.. 그걸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울며, 격앙되는) 제가 보는 앞에서... 제가 어떻게...당신을 저 세상으로 보내겠어요. 이 행복을 간직하면서 평생 처음 만난 이 행복, 잃고 싶지 않아요.(눈 가 그렁해) 만석씨, 만석씨는..늘 (제 가슴을 손으로 가르치 며) 이 안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