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놈의 무어가 싫어. 무어를 참을 수가 없어. 하지만 저놈은 데스데모나에겐 최고의 남편이 되어주겠지. 사실 나도 이제 데스데모나를 사랑해. 아니 욕정 때문만은 아니고, 얼마 없는 내 복수심을 채우기 위해서야. 왜냐면 그 힘 좋은 무어가 내 침대에서 뒹굴 거렸다고 나는 의심하고 있거든? 그리고 이 생각이 독극물처럼 갉아먹고 있다고 내 속을! 마누라를 마누라로 똑같이 갚아주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내 영혼을 진정시킬 수 없다! 이게 안 되면 최소한 무어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질투에 빠지게 하겠다. 그러려면 먼저 그 무어가 카시오를 망치게 만들어야 해. 난 무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고마워하고, 나에게 보답하게 만들 거야. 자기를 당나귀처럼 끌고 다녀줘서 고맙다고, 미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