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끝났잖아요. 아직 아무것도 해결 안 됐잖아. 그러니까 아버지도 원호 얘기만 나오면 그렇게 정색하는 거 아니에요? 왜 우리가 신경을 써줘야 돼요? 뭐가 거꾸로 됐잖아요. 아버지는 용서가 돼요? 걔들이 용서가 돼? 그 자식들 태평하게 살고 있다고! 예, 걔네 사는데 다녀왔어요.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어서. 어떤 얼굴로 살고 있는지.... 마당 담 너머로 들여다보는데.... 웃고 있었어요. 아무 걱정 없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고요. 티비를 보면서, 바보처럼 소리 내서 웃고 있었다고요. 예, 처음엔 그냥 들여다 만 보려고 했어요, 그러려고 했는데... 근데... 그걸 보고 있으니까, 걔들이 웃고 있는 걸 보고 있으니까, 너무 슬프고 막 화가 치밀어서... 그래서 나도 모르게 초인종을 눌렀어요. 내 얼굴 보고도 웃을 수 있나, 그거 확인해보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