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다정하게 부르지 마. 눈물 날 것 같으니까. 그럼 내가 누나를 제대로 찌를 수가 없잖아. 왜 이러냐니, 설마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누나한테 받을 게 있으니까 온 거 아냐. 내가 설마 누나 얼굴 보고 싶어 왔겠어. 뭐 대단한 건 아니야. 그냥 누나 숨소리. 오해? 오해라... 오해는 오해지. 병신 같은 내가 오해를 했지. 그 옛날 큰 누나랑 작은 누나가 나 데리고 갈 거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으니까. 그럴 리야 없겠지만 혹시.... 야, 이런 걸 얼굴 맞대고 직접 물어보려니까 살짝 창피한데. 저기 말이야. 혹시, 지난 14년 동안 내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했던 적 있어? 아니.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나를 떠올려 본 적 있기는 해? 쉿. 누나, 남부끄럽게 너무 크게 얘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지 말라니까. 맘 약해지면 단칼에 못 죽는 수가 있어. 됐고, 무릎 꿇어. 닥치고 무릎 꿇어. 어이, 손 놔. 안 그러면 손부터 잘라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