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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바람도깨비

등록일2025-04-29

조회수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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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뻘 - 선홍자

멋있어요. 아무나 선생님처럼 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평범한 저 같은 사람들이 고만고만하게 생긴 꼬막들이라면 선생님은, 그러니까, 수 만개 중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다는 진주 아니겠어요? 선생님, 저는요, 노래가 좋아요. 학교에서 자다가 걸려가지고 교실 뒤로 나가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데 벌서면서도 자니까 선생님이 기가 차셨는지 어휴, 노래를 시키셨어요. 애들 앞에 서 있는데 벌벌벌 떨려서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니 까요. 근데, 나도 무르게 이미자 노래가 입에서 막 쏟아져 나와요. (노래)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노래를 부르고 서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가수가 된다면 사람들 얹힌 가슴을 쓸어주는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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