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얘기? 뭘 그만해. 하……나한테 언제부터 선택권이 있었냐? 미안하단 말이 쉽게 나오네,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사과 받고 싶지도 않고. 사과 받고 싶지 않다고 너한테. 나도 고민 고민해서 진심으로 얘기하는 거야. 나 다음 주면 전학 가, 네 덕 분에. 그래서 별로 사과 받고 싶지 않다고 너한테, 응? 전학 안 갔으면 너한테 까이고 싶지 않으니까 받아줬겠지만 다음 주면 우리 볼 사이 아니잖아. 너 나 볼 거야? 아니잖아, 근데 내가 뭣 하러 받아줘, 안 그러냐? 너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데. 내가 네 꼬봉이야? 애 새끼들 다 네 꼬봉이냐고. 네가 나 친구로 생각해본 적 한번이라도 있냐? 없잖아, 내가 언제까지 네 앞에서 꼬리 흔들고 살 줄 알았는데, 내가 너한테 그렇게 까이고 오기로 버틴 이유가 뭔지 알아? 네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알량한 자존심 나도 한 번 부려봤다, 왜, 안되냐? 저 새끼들 다 마찬가지야, 너 친구라고 생각해서 다 네 옆에 있는거 아니야. 학교 다니면 편하니까 어? 좆도 뭐 좀 되는 거 같으니까 너랑 붙어 있는 거지 네 친구 아무도 없어. 나도 네 친구라고 생각해 본 적 한 번도 없고,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