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잘 들어봐.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지? 내 방에 있으면 손님이 와도 소리가 안 들려. 아마존 놈들이 24시간 수시로 오니까 여기 있는 게 더 편해. 너 인터넷 몰라?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뭐 책이라든가, DVD라든가, 로드 바이크 뭐... 말하자면 넷 상에는 없는 게 없어. 아무튼 언제까지 있을 거야? 너 남자친구랑 싸웠구나? 맞지? 야, 너 그러면 못써. 자기 개인사정으로 느닷없이 와서는 자기가 이 집 주인인양 이래라 저래라 하면 되겠어? 출가외인. 넌 이제 우리 가문 사람이 아니거든. 쓸데없이 넓은 이 집을 혼자 지켜온 내 입장도 생각해 줘야지. 마음 좀 풀리면 돌아가. 헤어졌다고? ...그게 무슨 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