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도망쳐요? 왜요? 왜 도망치냐구요! 그렇게 끝까지 비겁하게 도망칠 거예요? 날 버린 걸로는 부족했어요? 버린 걸로 부족해서 이제 죽어버리겠다고? 없는 사람처럼 살자고? 어떻게요! 어떻게 없는 사람처럼 살라구요! 그럴 거면 내 앞에 왜 나타났는데! 왜 나타나서 엄마인 척 했는데! 나 버린 거 후회했다며. 나하고 다시 만나서 너무너무 좋았다며. 그거 다 거짓말이었어? 당신 진짜 비겁해. 비겁하고 아주 치사한 인간이야! 도망치지 말아요...나...나...더 이상 당신 미워할 수도 없게 만들지 말라구요! 엄마잖아...당신...당신 내 엄마잖아! 한번만이라도...제발 단 한번이라도 나한테 엄마답게 굴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