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라, 니가 나를 죽여 얻을게 있다면 쳐라. 어디 할 짓이 없어, 지 놀자고 사람 잡길 파리 잡듯 해? 너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면 들어보아라 먹을 것 찾다 등에 업혀있는 지 자식 죽은 것도 모르고 먹을게 없어 죽은 지 자식 살점을 뜯는 어미의 울음을 들어보란 말이다. 길을 가다가도 죽은 개를 보면 그게 마음 쓰여 발걸음이 무거운 게 인간의 마음인데 지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이 무슨 행패고 투정이냐? 그러고도 니가 임금이라고 권력을 휘드르냐? 니가 비록 왕이라 한들, 꺾이고 주린 이들에게 싼 웃음이나 파는 이 천출 장생이만 하겠느냐? 쳐라, 잃을게 없는 나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으니 나를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