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기만하지 마시오! 침묵을 지킨 죄로 저들이 처형되는 바로 그날, 이게 교회에 못 박혀 게시되면 난 저들 전부의 이름을 모독하는 게 됩니다! 당신은 법정의 최고 책임자니까 당신의 말이면 충분해요! 사람들한테 내가 고백을 했다고 얘기하세요. 프락터가 무릎을 꿇고 여자처럼 찔찔 울더라고 말을 하세요. 당신 마음대로 말을 하세요. 당신 마음대로 말을 하세요. 그렇지만 내 이름만은…….
아뇨, 절대로 같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거하고 내가 서명하는 것은 전혀 같지가 않아요! 아무것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온 정신과 육체를 다해 소리 지른다.) 그건 내 이름이니까요! 내 평생에 다른 이름을 가질 수가 없기 때문이오! 내가 거짓말을 했고 또 거짓말에 서명했기 때문이오! 내가 처형 될 사람들의 발끝의 먼지만도 못한 존재이기 때문이오! 이름도 없이 나보고 어떻게 살란 말씀이오? 내 영혼을 당신에게 넘겼으니 내 이름만은 남겨놓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