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 그렇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하기가 힘들었어. 처음에는 미안하니까, 괴로우니까, 아는 선후배 만나서 술 마시고 하소연하고 그냥 어디서 지쳐 자겠지 하고 생각했어, 그러다 들어오겠지 하고,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미친년처럼 전화통으로 달려갔어. 나중에는 무슨 사고라도 나서 언제 연락 올지 모르니까 구멍가게에도 못가겠더라구. (목이 메인다) 사고 나고 사흘째 되던 날 밤에는 아저씨 상처가 곪느라 그랬는지 열이 39도 까지 올라가고 헛소리를 하시는데 너무 무서웠어. 한밤중에 나 혼자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니까, 그러다 겨우 새벽녘에야 정신이 드시는지 눈을 뜨시자마자 형을 찾는데 난 너무 반가워서 그냥 울기만 했어. 그런데 이제야 나타나 내가 어떻게 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