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그래. 다 날렸어. 초장엔 끗발이 오르고 기술도 먹혀, 좀 쓸었는데 막장으로 갈수록 안오는 거야. 서너끗 놓고 베팅할 순 없잖아. 아무래도 새끼들이 짜고 치는 거 같더라구. 그렇다구 판 뒤집을수도 없고. 젠장 그쪽 패거리들이 갑자기 몰려와서 나만 쳐다보고 있으니 기술을 써 먹을수가 있어야지. 꼼짝 못하고 날치형님 뒷돈 다 날린거지 뭐. 응.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속은 쓰리겠지.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날치형님 한때 내가 먹여 살렸는데 이 정도로 인상 긁으면 안되지. 응. 일단은 눈좀 붙여야 겠어. 참, 낙지야 오늘 밤 간단한거 뭐 없냐? 주인 영감탱이가 방 값 달라고 방방 뜨는데 내일까지 주기로 했거든. 일 좀 하나 만들어 봐라. 그래 알았어. OK.! 저녁때 나갈께, 끊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