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겸]
막상 결정을 하려니까 겁나시죠? 형량을 줄이면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으세요? 판사 임관하고 처음으로 판결문이란 걸 쓸 때 저도 그랬습니다. 여러분처럼 살인사건도 아니었고, 고작 절도 사건이었는데도 판결문 3장을 밤새 썼다 고쳤다 썼다 고쳤다..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 지을 수 있는 어떤 판단을 내린다는 게 결코 마음 편한 일이 아닙니다. 집에 돌아가서도 아마 한동안은 남을거에요.
누군가는 평생 기억에 남을 수도 있고요.
(판결문에 도장을 찍고 일어난다) 늦은 시간까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