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옆 도자기를 주물락, 주물락 거리다 순간 멈칫! 하더니 슬그머니 손을 내리면서 소파에 앉으며) 흐미~ 무시라~ 집이란 게 자고로 쉬라고 있는 건디... 워디 맘 편히 쉴 수나 있는 가 모르것네. 그나저나 벌써 몇 번째요? 세 번째? 네 번째? 아따... 소문 다 퍼져부렀는디 뭘 쌩을 까고 그란댜? 그 뭐시냐 홍길동 이름 팔아먹는 도적넘이 요새 회장님만 턴다던디? 박수현 검사 아시죠? 작년 이맘땐가?... 회장님이 나랏 분들 헌티 불법으로다가 자금을 살포한 혐의를 조사허다 하루아침에 검사 복 벗구 쫓겨난 양반인디. 암튼 그 양반이 지 대학 직속 선밴디 말여... 그 지라알루 짤리구 나서 홧김에 1년 365일을 술만 퍼마시다가 요 며칠 전에 간암으루 죽었다 안허요... (꿋꿋이) 그 양반이 돌아가시믄서 지 손을 꼭 잡구설랑은... ‘니가 내 한을 풀어 줘라. 이 세상에 정의란 게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라.’ 허지 않았것소? 그래서 지가 앞으루 회장님 제법 귀찮게 혀 드릴 거 같응께.., 사전양해를 구하는 거이 예의가 아닐까 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