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사람 얼굴 안 벗어나.
대학 때 처음 보자마자 안전하게 살 얼굴이 아니다, 지 혼자 더럽기 싫어서 여럿 더럽게 망칠 얼굴이다 멀리하자 싶었는데,
선배 선배 하면서 웃으면서 들러붙는 것도 끔찍하게 싫었는데. 이럴 줄 알았던거지.
결혼이라도 할 생각이었냐? 나 짜르고 이혼시키고 둘이 결혼 할 생각이었어?
절대. 너 같이 욕심 많은 새끼가 평범한 집 여자랑 그것도 애 딸린 유부녀랑?
아무리 변호사래도 너 윤희랑 결혼 할 생각 없었어.
니 계획대로 나 회사 짤리고 이혼 당하고 그래도 너 절대 윤희랑 결혼 안했어.
작년 봄부터 였지? 둘이 그런거?
너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대답 잘 해. 머리 굴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대답해.
니가 나 짜르려고 오천만원 먹인 거 윤희가 알았어 몰랐어?
알아. 박상무 짜르려다가 돈이 나한테 들어오는 바람에 꼬인 거.
이때다 싶어서 나한테 덤탱이 씌운거 박상무도 알고 나도 알아.
그걸로 몰아서 나 짜르려고 한 거 윤희가 알았어 몰랐어? 알았어 몰랐어?